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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부, EPL '부자' 빅클럽과 '가난뱅이' 중소구단 차이가 난다

2020-03-30 16:27

코로나19에 대응해 아스날의 선행 내역.[아스날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에 대응해 아스날의 선행 내역.[아스날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럽 축구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축구스타와 구단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선행 활동을 하고 있다. 빅클럽과 중소 구단은 기부방식의 차이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코로나19 확산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5천만원)를 맨체스터 푸드뱅크(식사제공 봉사단체)에 기부했다. 이에 리버풀과 에버튼도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첼시는 안방 스탬포드브릿지를 호텔로 제공했다.
빅클럽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기부 활동에 동참했다. 맨유 게리 네빌과 라이언 긱스는 자신 소유의 호텔을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과르디올라도 백만 파운드(한화 약 15억)을 스페인에 기부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백만 유로(한화 약 13억 5천)를 지원하는 등 빅클럽과 축구스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해 통 크게 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클럽에 비해 규모 면에서 뒤지지만 EPL중소 구단도 지역 사회돕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본머스는 일선에서 일하는 NHS직원들에게 무료 경기입장권을 제공했고 에버튼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지역사회 거주민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또한 브라이튼은 지역 독거노인 팬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 구단의 폴 바버 CEO는 "구단이 속한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미있는 도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기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빅클럽과 중소 구단간의 자금력은 여실히 드러난다. 리그가 중단됨에 따라 아스날이 구단 직원들의 임금을 보전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 버밍엄 시티는 영국 구단 중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임금 삭감을 통보하며 주급 6천 파운드(한화 약 900만원)를 지키기 바빴다.

사실 버밍엄시 티의 재정상황은 프로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그럼에도 구단이 허리띠를 졸라 맨 이유는 구단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리그 중단의 여파로 주 수입원인 입장수익이 사라진 가운데 EPL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기존의 전 구단 중계권 균등분배에서 순위에 따라 중계권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방침을 바꿨다. 특히 챔피언십 리그 소속인 버밍엄은 EPL 중소구단보다 중계권 수익이 더 낮기때문에 구단운영이 더욱 힘든 상황이다. 이에 챔피언십 리그를 주관하는 EFL은 코로나19에 대응해 5천만 파운드(한화 약 758억원)를 지원하는 긴급 대응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리그 중단이 장기화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재정이 빈약한 하부 리그 구단은 당장 "돈 나올 곳이 없다" 한숨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영국 가디언 지의 칼럼니스트 폴 윌슨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구단의 해결책으로 프리미어리그가 하부 리그를 지원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정적으로 상황이 나은 프리미어리그가 당장 파산 위험에 놓인 중소구단을 외면한다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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