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야드 거포'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비거리 133위 심슨

김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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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2-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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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133위 웹 심슨(미국)이 대표적 장타자 토니 피나우(미국)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코츠데일 TPC(파71, 7260야드)에서 PGA투어 피닉스 오픈이 막을 내렸다.

대회 최종일에는 흥미진진한 우승 대결이 펼쳐졌다. PGA투어 대표적인 장타자 중 한 명인 토니 피나우와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100위권 밖 짤순이 웹 심슨의 대결이다.

최근 PGA투어 추세에 따라 장타자 피나우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심슨의 우승. 추격자 심슨은 피나우와 동타를 만들어 연장전에 나섰고, 연장 첫 홀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짤순이 심슨이 피나우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원동력은 무엇일까?

첫 번째, 최근 PGA투어에서는 짤순이 선수라 할 지라도 300야드 이상을 거뜬히 때려내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PGA투어에서 이른바 짤순이란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하위권 선수. 즉, 100위권 밖의 선수를 뜻했다.

심슨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100위권 밖에 자리하고 있다. 데뷔 이후 풀 시즌을 소화하며 100위권 이내에 자리한 것은 2차례에 불과하며 이 역시도 90위권이고, 올 시즌은 133위다. 순위만으로는 짤순이다.

하지만 심슨의 올 시즌 기록은 294.8야드. 이는 장비의 발달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등으로 선수들의 비거리가 늘면서 짤순이라 하더라도 300야드는 거뜬히 때려낸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심슨은 평균 309야드를 기록했다. 즉, 짤순이지만 전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거리보다 정확도다. 피나우는 18번 홀(파4)에서 무려 366야드의 장타를 때려냈지만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고,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티 샷이 벙커에 빠졌다. 이날 피나우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326야드였지만 정확도는 35.71%에 그쳤다.

반면, 심슨은 18번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키며 314야드의 티 샷을 구사했고, 연장전에서 역시 페어웨이를 지키며 좋은 위치에서 그린을 공략해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심슨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3위였다.

세 번째는 퍼트다. 심슨은 올 시즌 홀당 평균 1.664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퍼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심슨은 15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피나우와 2타 차가 됐는데, 17번 홀(파4)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동타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특히 18번 홀의 경우 심슨은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피나우는 약 2.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동타를 허용했다.


네 번째는 멘탈과 코스다. 프로 선수라 하더라도 동반 플레이어의 티 샷 비거리가 자신보다 월등히 길다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투어에서 오랜 기간 짤순이 타이틀을 달아온 심슨에게 자신보다 멀리 치는 플레이어는 비일비재했기에 피나우를 상대하면서도 특별할 것이 없었다.

또한 이번 대회 코스 역시 장타보다는 정타를 쳐야 유리한 코스이며, 그린이 까다로워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중요했다. 심슨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이 대회에 출전했다.

장타자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심슨은 "코스의 길이가 길어도 괜찮다. 다만 좀 더 이기기 어려워지는 것 뿐이다"라고 하며 "지난 몇 년 동안 느낀 바로는 어디서 경기를 하든, 멀리 치려고 하기보다 코스에 맞게 현명하게 공략하는 것이 좋은 경기 운영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심슨의 캐디 폴 테소리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심슨은 장타자는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 생각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더욱 강해졌고, 유연해졌다"고 덧붙였다.

견고한 플레이로 통산 6승째를 달성한 심슨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4계단을 끌어올려 7위에 자리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1회 등 5회 모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최고의 한 해를 꿈꾸는 심슨은 "지난 몇 년간 일관성 없는 플레이에 지쳐 좀 더 일관적인 선수가 되고자했다"고 하며 "2위를 했던, 30위를 했던, 컷탈락을 했던 순위에 상관없이 약점을 잡아내는 데 노력했고, 이제는 좀 더 균형잡힌 선수가 된 기분이다"라고 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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