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경기 모습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11030625050003105e8e9410871751149612.jpg&nmt=19)
오늘날 영어에서 'jock'은 운동선수, 특히 스포츠에 열중하는 남성 운동선수를 가리키는 속어로 사용된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도 쓰이며, 때로는 스포츠에 모든 관심과 열정을 쏟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는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처음부터 운동선수를 뜻했을까? 흥미롭게도 그 출발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jock'의 어원을 이해하려면 먼저 'jockstrap(죠크스트랩)'이라는 단어를 살펴봐야 한다. 죠크스트랩은 남성 선수들이 운동 중 생식기 부위를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해 착용하는 보호장비다. 오늘날에는 보호컵(cup)을 장착하는 형태로 발전했으며, 아이스하키에서는 격렬한 몸싸움과 퍽의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장비 가운데 하나다. (본 코너 1952회 ‘아이스하키에서 왜 ‘퍽(puck)’이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 온라인 어원사전에 따르면 jockstrap이라는 단어는 1887년부터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jock’은 당시 남성의 생식기를 가리키던 속어였고, ‘strap’은 끈이나 띠를 의미한다. 즉 신체의 특정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끈 형태의 장비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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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Jock은 어떻게 보호장비의 이름에서 운동선수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을까? 그 과정은 북미 스포츠 문화의 언어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jockstrap이라는 긴 단어가 줄어들어 jock이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그 장비를 착용하는 운동선수까지 가리키게 된 것이다.
어원사전은 jock이 jockstrap의 축약형으로 사용된 시기를 1952년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운동선수라는 의미로 사용된 시기는 1963년경으로 설명한다.
이후 jock은 단순히 운동선수를 지칭하는 것을 넘어 스포츠에 대한 강한 열정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게 됐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학교 스포츠 문화에서는 운동을 잘하고 스포츠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학생을 jock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론 이 표현에는 양면성이 있다. 긍정적으로는 운동에 열정적인 선수라는 의미지만, 문맥에 따라서는 운동 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기도 한다.
아이스하키를 보다 보면 우리는 골을 넣는 선수의 기술과 스케이팅의 속도,몸을 던지는 투지에 주목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착용하는 장비 하나에도 스포츠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jock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신체를 보호하는 장비와 관련된 표현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포츠를 사랑하고 몸으로 승부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로 자리 잡았다.
결국 아이스하키에서 jock이라는 단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영어 단어 하나의 뜻을 아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비의 역사에서 출발해 북미 스포츠 문화가 형성되고 발전해 온 과정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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