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교급 재능으로 평가받는 부산고 하현승이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대표팀 선발은 단순히 미래 가능성만 보고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제대회에서 당장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것이 원칙이다.
KBO가 내세운 명분도 '경쟁력'이었다. 성인 무대 경험이 부족한 고교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프로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KBO는 고교생에게 대표팀 문을 열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장현석이 고교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에도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는 있었지만, 압도적인 구위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런데 장현석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장현석이 금멘달 획득 후 미국 진출을 선택하면서 KBO 입장에서는 아마추어 선발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결국 이번 하현승 제외를 두고 '장현석 후폭풍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현승은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다. 190cm가 넘는 신체 조건에 강한 구위를 갖춘 좌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교 단계에서 이미 프로 1군 가능성을 거론할 정도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뿐 아니라 타격 능력까지 갖춘 희소한 유형이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물론 고교 선수 한 명을 뽑지 않았다고 해서 대표팀 운영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아시안게임은 실험 무대가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은 명확해야 한다. 고교생이라서 안 되는 것인지, 아니면 하현승이라는 선수가 국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인지 KBO는 설명할 필요가 있다. 장현석은 가능했고 하현승은 불가능했던 이유가 단순히 결과론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는 것도 대표팀의 역할이다. 제2의 장현석이 될까 두려워 하현승을 뽑지 않았다면 결국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 야구가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고교생 발탁이 아니다. 대신 진짜 초고교급 재능 앞에서는 나이보다 실력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일관된 원칙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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