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자 일각에서는 그 원인을 김도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앞선 타순에서 찾았다. 김도영 앞에 배치된 2번 타자의 출루율이 낮았기 때문에 득점권 기회 자체가 줄었고, 타점을 올릴 기회가 제한됐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타점은 앞선 타자의 출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번 타자가 많이 출루할수록 3번 타자에게 주자가 있는 상황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타점 기회도 증가한다.
하지만 김도영의 득점권 기록을 보면 '기회 부족'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532타석에서 135번의 득점권 타석을 기록했다. 전체 타석의 25.4%로, 네 번 타석에 들어서면 한 번은 득점권 상황을 맞은 셈이다.
득점권 상황별로 보면 주자 2루 상황이 53번으로 가장 많았다. 주자 3루 상황도 21번 있었고, 1·2루 28번, 1·3루 17번, 2·3루 8번, 만루 8번 등 다양한 득점 기회를 받았다. 특히 단순히 한 점을 내는 상황뿐 아니라, 한 번의 안타로 여러 타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1·2루, 만루 등의 상황도 적지 않았다.
물론 2번 타자의 출루율이 높았다면 득점권 타석은 더 늘어났을 수 있다. 하지만 135번이라는 숫자를 놓고 보면 '앞 타자 때문에 찬스를 받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도영은 득점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득점권 홈런만 12개를 기록하며 해결 능력을 증명했다. 다만 40홈런이라는 압도적인 장타력에 비해 최종 타점 99개가 기대치와 비교되면서 논쟁이 생긴 것이다.
결국 김도영의 타점 논란은 '기회가 부족했느냐'보다 '받은 득점권 기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타점으로 연결했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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