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공격 야구'였다. 투수가 흔들리면 타선이 더 많이 터뜨려야 한다. 많은 득점을 만들어 상대를 압박하고, 불펜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한화가 기대했던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두 명의 타자가 있었다. 요나단 페라자와 강백호.
하지만 시즌 후반기, 한화가 가장 믿었던 두 개의 축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만 보면 한화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페라자는 폭발적인 장타력과 에너지로 타선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강백호 역시 큰 기대를 받고 합류한 이유를 증명하며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강백호는 부상 전까지 '100억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 팬들이 '이래서 데려왔다'라고 말할 만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144경기로 평가받는 스포츠다.!전반기의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 투수들이 약점을 파악한 뒤에도 꾸준히 버틸 수 있느냐이다.!페라자의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2024년에도 시즌 초반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상대 공략에 고전했다. 그리고 다시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강한 스윙과 장타력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상대 투수들이 약점을 찾아 들어왔을 때 타격 방식에 변화를 주고 대응하는 모습은 부족했다.!외국인 타자는 전반기의 영웅보다 시즌 끝까지 중심을 지켜주는 선수가 더 중요하다.
강백호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부상 전에는 한화 타선의 해결사였다. 하지만 복귀 이후 예전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다.!강백호는 단순한 한 명의 타자가 아니다. 큰 투자를 받은 국내 거포이자, 한화 공격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그런 선수가 기대했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타선 전체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화의 8월 부진은 마운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투수가 무너진 날에도 타선이 따라가야 하는데, 믿었던 중심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경기 흐름을 뒤집을 힘을 잃었다.
페라자와 강백호가 동시에 살아나지 못한다면 한화가 기대했던 '공격으로 버티는 야구'는 성립하기 어렵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누구나 부진할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 가을야구를 꿈꾸는 팀이라면 중심 타자는 그 사이클을 얼마나 짧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
전반기에는 한화의 희망이었던 두 타자.
그러나 후반기에는 한화 득점력 추락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 한화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국 페라자와 강백호, 두 중심 타자의 부활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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