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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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왜 야구하는가?…강정호·김하성·이정후가 안긴 700억, 그런데 왜 계속 꼴찌인가

2026-08-31 16:11

키움 선수들
키움 선수들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독특한 구단이다. 어느 구단보다 뛰어난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을 가진 팀이다. 강정호를 만들었고, 김하성을 키웠고, 이정후라는 리그 최고 타자를 배출했다. 키움의 육성 시스템은 한때 KBO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돈이 부족해도 선수 보는 눈과 육성 능력으로 경쟁하는 '스몰 마켓의 모범'이었다.

그런데 지금 키움을 향한 질문은 달라졌다. "선수를 얼마나 잘 키우느냐"가 아니다. "그래서 그 선수들로 무엇을 만들었느냐"다.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가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고, 키움 역시 그 길을 열어준 구단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스타 선수들이 떠날 때마다 키움은 포스팅 수익이라는 보상을 얻었다. 이택근에 따르면 7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구단에 들어왔다. 팬들이 묻는 것은 "그 돈을 당장 누구에게 퍼줬느냐"가 아니다. 질문은 더 본질적이다. "그 자원이 왜 다시 강한 팀을 만드는 힘으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프로야구 구단의 목적은 선수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선수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결국 승리하기 위해서다. 좋은 선수를 발굴한다. 성장시킨다. 스타가 된다. 그리고 떠난다. 이 과정만 반복된다면 그것은 육성 명가일 수는 있어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프로야구팀의 완성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키움은 최근 거의 매년 좋은 신인을 뽑을 기회를 얻었다. 하위권 성적이라는 아픈 결과가 높은 드래프트 순번이라는 기회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기회는 왜 계속 새로운 리빌딩의 출발점으로만 남아 있는가. 좋은 유망주를 뽑는 것은 시작이다. 그 선수가 성장할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선수가 전성기에 접어들었을 때 팀의 중심으로 붙잡고 경쟁하는 것이 진짜 강팀의 조건이다.


키움은 앞의 두 가지는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한 가지에서 계속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선수는 키우는데 팀은 왜 못 키우는가." 이것이 지금 키움이 받아야 할 가장 아픈 질문이다.

물론 구단 운영은 구단의 권한이다. 포스팅 수익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도 구단의 몫이다. 모든 돈을 FA 영입에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는 성적과 팬의 신뢰로 평가받는 세계다. 팬들은 단순히 돈을 쓰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를 보내며 감수한 아쉬움, 스타를 잃는 허탈함,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오는 결과를 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좋은 선수를 만들어냈다"는 자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팬들이 원하는 답은 결국 하나다. "그래서 키움은 어떤 팀을 만들 것인가?"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를 배출한 구단이라면 더 큰 기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영웅을 만드는 능력을 가진 팀이 이제 증명해야 할 것은 하나다. 영웅이 떠난 자리에도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 수 있는가.!그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키움을 향한 질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키움은 왜 야구하는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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