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개막전인 3월 28일, LG의 리드오프는 당연하게도 홍창기(33)였다. 출루율 하나만큼은 역대급 전설들에 뒤지지 않는 선수다. 통산 864경기 출루율 0.422에 통산 타율도 0.304로, 장타 부족을 출루 능력으로 메워온 검증된 자원이었다.
그런데 16일 잠실 SSG전, 그의 타순은 9번이었다. 15일에는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라는 신호다.
숫자가 이를 말해준다. 홍창기는 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247, 0홈런, 27타점, OPS 0.671에 그쳤다. 볼넷으로 출루율은 0.377로 버티지만, 타격이 안 되는 상황의 높은 순출루율은 위압감이 떨어진다. 안타로 투수에게 치명타를 주던 그의 강점이 사라진 것이다. 도루 시도도 줄었고 419타석 무홈런에 장타율은 0.294까지 처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대에 삼진만 늘었다.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 큰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자기 숫자가 확실했던 선수가 1~2년 사이 급락했다. 심리적 영향을 추론할 수 있지만, 베테랑이라면 빨리 벗어났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은 시즌의 무게가 크다. 주축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리드오프의 활발한 출루가 절실한데, 대신 그 자리에 들어간 박해민의 최근 10경기 타율마저 0.094로 바닥이다. LG로선 위에서부터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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