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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스트라이크 같은 공 치게 해달라"는 게 무슨 말인가?..."그 존에 던지는 투수가 대단하다"는 박진만 감독이 더 프로다워

2026-06-11 05:02

이강철 kt 감독(왼쪽)과 박진만 삼성 감독
이강철 kt 감독(왼쪽)과 박진만 삼성 감독
스트라이크 존의 해석과 기준이 논란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ABS에 대해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스트라이크 같은 공을 치게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최근 ABS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투수가 던진 공이 시각적으로 스트라이크처럼 보여 타자가 정상적인 스윙을 가져갈 수 있는 존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타자 입장에서 터무니없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이 같은 시각은 야구 규칙에 명시된 '스트라이크의 정의'를 자의적으로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스트라이크 존은 타자의 체격에 따라 상하좌우가 엄격하게 규정된 가상의 공간이다. 공이 그 공간을 통과했느냐가 본질이지, 타자나 벤치가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는가'라는 주관적 느낌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이 감독의 발언은 현장의 답답함을 대변한 것일 수 있으나, 규칙의 객관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접근법이 보다 본질적이며 프로답다. 박 감독은 ABS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그 존에 던지는 투수가 대단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BS 기준에 맞춰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이는 투수의 가치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감독의 말대로 야구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선수가 적응하고 기량을 발휘하는 스포츠다. 존이 넓든 좁든, 혹은 다소 까다롭든 간에 그 경계선을 완벽하게 공략하는 투수와 이를 대처하는 타자의 수싸움이야말로 야구의 진정한 묘미다.

두 감독의 상반된 시각은 현장 지도자로서 가질 수 있는 고충과 철학의 차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규칙의 엄격한 정의를 흔들기보다는, 주어진 기준 안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는 점에서 박진만 감독의 묵직한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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