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발린스카는 3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나 칼린스카야(24위·러시아)를 2-0(7-6<7-3>·6-3)으로 꺾었다. 1시간 54분간 이어진 경기에서 강풍을 활용해 랠리를 길게 끌고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전술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거둔 승리였다.
기록의 무게는 남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WTA 투어 클레이코트 대회 통산 2승에 그쳤던 흐발린스카는 예선부터 올라와 4강 고지를 밟았다. 1968년 오픈 시대 개막 이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예선 통과자가 4강에 오른 것은 2020년 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에 이어 흐발린스카가 두 번째였다.
흐발린스카의 사연도 시선을 끌었다. 폴란드 남부 출신으로 7세에 테니스를 시작한 그는 프랑스오픈을 네 차례 제패한 동갑내기 이가 시비옹테크와 주니어 시절 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시비옹테크가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컸다고 털어놓은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시비옹테크는 16강에서 일찍 탈락했다.
경기 후 흐발린스카는 이곳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가 믿기지 않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긴장과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다음 상대는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와 디아나 슈나이더(23위·러시아)의 8강전 승자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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