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기묘한 성적의 배경에는 극단적인 점수 배분의 미학이 숨어 있다. LG는 패배하는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허무하게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수치상의 착시 효과를 만들었다. 반면 승리한 경기에서는 철저하게 실점을 최소화하며 피 말리는 접전을 거의 승리로 장식했다. 지는 경기에 실점을 몰아넣고 이기는 경기는 짠물 수비로 지켜내는 실속을 챙긴 셈이다.
타선 역시 안타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팀 타율은 꼴찌에 머물렀지만 주자가 모인 결정적인 승부처에서의 응집력만큼은 매서웠다. 화끈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더라도 볼넷과 도루, 진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점수를 짜내는 '스몰볼'이 적시적소에 통했다. 많이 치지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최소한의 점수를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집중력이 6승의 원동력이 됐다.
결과적으로 LG는 슬럼프 속에서도 승수라는 실리를 독식했다. 지표를 완전히 거스른 LG의 기묘한 생존 방식은 순위 싸움의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는 26일 현재 승 차 없이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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