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김 위원의 발언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프로의 냉정한 현실을 일깨워 준 현실적인 지적이라고 평가한다. 프로 무대는 개인의 만족이 아닌 팀의 승리와 팬들의 성원으로 증명하는 곳이며, 제구 난조로 팀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거부하는 것은 팀보다 선수를 우선시한 독단적인 태도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부상 위험이 높은 투구폼에 대한 우려는 실제로 커리어를 위협받을 수 있는 후배를 향한 선배의 진심 어린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특급 유망주인 만큼 어설픈 위로보다 강력한 쓴소리가 정신력을 다잡는 확실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이번 발언이 조언의 선을 넘어선 과도한 독설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제 막 프로에 적응 중인 스무 살 선수를 향해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큰 경기에 절대 못 쓴다고 단정 지은 것은 선수에게 극심한 심리적 위축과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다. 투수에게 투구폼 수정은 구속 저하나 밸런스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이며, 현대 스포츠 과학에서도 천편일률적인 정답보다는 선수의 신체 조건에 맞는 최적의 메커니즘을 중시한다. 따라서 스스로 밸런스를 찾겠다는 선수의 노력을 배부른 고집으로 치부하거나 아마추어 지도자들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는 지적이다.
단기전 야구의 본질을 두고도 시선이 갈린다. 큰 경기일수록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계산 서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현실론이 존재하지만, 정교한 제구력 못지않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가 단기전의 핵심 무기가 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생소한 무브먼트를 가진 투수는 완벽한 제구가 아니더라도 단숨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조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라면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와 발전을 위한 진통을 두고 조급하게 낙인을 찍기보다는, 선수가 스스로 답을 찾고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선배의 역할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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