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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푸대접' 손아섭, 정말 '독기' 품었다!...3천 안타 시계도 다시 작동

2026-04-15 15:05

손아섭
손아섭
누군가는 '에이징 커브'라 말했고, 누군가는 '끝물'이라 놀렸다. 하지만 KBO리그 '안타 제조기' 손아섭은 보란 듯이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4일 오전,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 베어스로의 전격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짐을 싸 직접 운전대를 잡고 인천 SSG 랜더스필드로 향한 손아섭의 눈빛에는 서운함보다 독기가 서려 있었을 것이다.

올 시즌 손아섭의 행보는 가시밭길이었다. 지난겨울 FA 미아 위기 끝에 연봉 1억 원이라는 굴욕적인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나, 개막 단 두 경기 만에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팀 내 최고참급 레전드에 대한 예우는커녕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푸대접' 속에 그는 묵묵히 방망이를 돌리며 때를 기다렸다.

기회는 이적 첫날 곧바로 찾아왔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팀이 6-2로 앞선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박시후의 공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올 시즌 한화 소속으로 기록하지 못했던 첫 안타를 이적 첫날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손아섭의 통산 안타 개수는 2,619개로 늘어났다. 한화에서의 무관심 속에 멈춰 섰던 '3,000안타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 후 손아섭은 "서산에서 인천으로 오는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간의 설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두산은 손아섭의 합류로 타선의 짜임새와 풍부한 경험을 동시에 얻게 됐다. 설움을 딛고 일어선 '독종' 손아섭이 잠실벌에서 그려갈 3,000안타 대장정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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