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국체전 여자 고등부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투척하는 김태희 {대한육상연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060952060846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해머던지기의 기원은 중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힘겨루기 놀이로 알려져 있다. 대장장이들이 사용하던 긴 자루의 큰 망치를 멀리 던지는 힘겨루기에서 출발했다.
19세기 후반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근대 스포츠가 정리되면서 해머던지기도 규격화됐다. 그러나 실제 망치는 위험했기 때문에 기구가 바뀌었다. 현재 기구는 쇠공(철구) 쇠줄(와이어), 손잡이로 이루어져 있다. 남자 해머던지기: 1900년 파리 올림픽부터, 여자 해머던지기: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일본에선 해머 영어 발음 ‘ハンマー(함마)’와 한자어 ‘투(投)’를 합쳐 ‘ハンマー投(함마아나게)’라고 적는다. 우리나라에서 오래전 해머를 일본식 영어 발음 함마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큰 망치’라는 뜻인 ‘오함마’는 ‘함마’ 앞에 크다는 의미를 쓴 일본어 ‘大ハンマ(오오함마)’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말 큰 망치로 쓰는 게 맞지만 아직도 건설 현장에서 오함마라는 말을 쓴다.
해머던지기는 일제강점기 시절 한자어로 ‘철추투’ 또는 ‘투철추’라고 적었다. 철추투는 쇠몽치를 의미하는 ‘철추(鐵鎚)’와 던진다는 의미인 ‘투(投)’가 합쳐진 말이다. 철추를 던진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1927년 5월22일자 ‘극동경기예선(極東竸技豫選) 내오일 경성(來五日京城)’기사에서 육상 경기 종목을 소개하며 ‘철추투(鐵槌投)’ 라는 단어로 표기했다. 이후 ‘투’를 앞으로 옮겨 ‘투철추’라고 적기도 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해방이후 1960년대까지 ‘투해머’라고 쓰다가 1970년대 이후 ‘투’라는 말을 ‘던지기’로 바꿔 ‘해머던지기’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본 코너 733회 ‘왜 ‘해머던지기’라고 말할까‘ 참조)
북한에선 해머던지기를 ‘추던지기’라고 부른다. 이 말은 한자어 ‘저울 추(錘)’와 ‘던지기’가 결합한 것으로 무거운 쇠추를 던지는 경기라는 의미이다. 추는 시계추, 낚시추처럼 무게 중심을 이루는 쇠덩어리를 뜻한다.
추던지기는 기구의 형태와 기능을 기준으로 번역한 표현이다. 이 종목이 둥근 쇠공이 달린 줄을 돌려 던지는 경기라는 점에서 ‘쇠추를 던지는 종목’이라는 설명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종목의 구조를 보면 ‘해머’보다는 ‘추’라는 표현이 실제 기구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식 추던지기는 외래어 순화 정책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기구의 본질을 설명하는 번역어라고 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