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대처는 너무 늦다. 이제는 구단이 어떤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정도로 늦었다. 7연속 루징 시리즈가 팀에 남긴 내상은 지난해 겪었던 12연패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단기 연패는 에이스의 호투나 극적인 끝내기 승리 등 단 한 번의 분위기 반전 계기로도 극복할 수 있다. 반면 7연속 루징 시리즈는 '이길 만하면 지고, 비벼볼 만하면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시키며 선수단의 위닝 멘탈리티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 과정에서 쌓인 만성적인 무력감은 단순한 패배 의식을 넘어 팀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다.
더 큰 문제는 팀이 침몰해 가는 과정에서 흐름을 끊어줄 벤치의 전술적 승부수나 프런트의 브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닥을 친 지금, 롯데에게 필요한 것은 선수들을 다독이는 온건한 처방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의 대대적인 개편이나 주전 베테랑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엔트리 변동, 나아가 사령탑의 거취 압박까지 그 어떤 강력한 쇄신책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는 비정상적인 충격 요법이 아니라, 비상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진작 시행했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늦었다. 롯데는 이제 리빌딩을 선언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