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상징인 최정(39)을 필두로 김재환(38), 한유섬(37), 그리고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35)까지 모두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 야구 통계학에서 말하는 '에이징 커브'의 임계점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이들은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름철 체력 저하와 빠른 공 대응력 감퇴라는 생물학적 한계를 피하기 어렵다. 주전 라인업의 고령화는 곧 부상 위험의 증가와 직결되며, 이는 시즌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시한폭탄과 같다.
마운드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리빙 레전드' 김광현(38)은 구속 저하를 경험하며 에이스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고, 마흔을 넘긴 노경은(42)은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불펜 투수로 활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경은의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SSG 투수진의 세대교체가 얼마나 더디게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지표다. 김광현과 노경은을 대체할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베테랑의 어깨에만 기대는 마운드 운영은 한계가 명확하다.
문제는 대안 부재다. 백업 자원과 거포 유망주들의 성장은 베테랑들의 노쇠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최정과 한유섬이 남긴 거대한 공백을 즉각 메우기엔 아직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결국 SSG 랜더스는 2027년 청라 돔구장 입성을 앞두고 '강제 리빌딩'이라는 절벽 끝에 서 있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베테랑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야 하지만, 당장의 승리가 급한 현장에서는 이름값 있는 노장들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처럼 30대 후반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화려한 돔구장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팀 전체가 동반 하락하는 암흑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제는 '늙었지만 잘한다'는 위안보다는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단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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