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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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꿀은 다 빨았다?' 호날두, 월드컵 앞두고 슬그머니 '손절' 각 재기

2026-02-05 16:4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시 한번 '탈출 본능'을 가동하고 있다. 2022년 말,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얼굴을 붉히며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때만 해도 그는 "유럽에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며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논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의 화살은 자신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쏟아붓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소속팀 알 나스르를 향하고 있다.

ESPN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근 알 나스르의 구단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리그 경기 출전을 거부하는 등 이른바 '보이콧'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명분은 그럴싸하다. 구단이 라이벌 팀인 알 힐랄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고, 자신이 신뢰하던 포르투갈 출신 경영진을 내쫓았다는 것이다. 특히 라이벌 팀이 카림 벤제마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자, 호날두는 이를 '불공정 경쟁'이라고 규정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축구계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이미 사우디에서 챙길 수 있는 '오일 머니'의 단물을 충분히 빨아먹은 뒤, 이제는 2026년 월드컵이라는 자신의 마지막 목표를 위해 수준 높은 리그로 복귀하려는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입단 이후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단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한 조급함을 구단 탓으로 돌리며 '출구 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호날두는 뒤에서는 "내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6월에 떠나겠다"며 엄포를 놓으면서도, 앞에서는 SNS에 구단 훈련복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여론을 살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맨유 시절 동료였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입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구단 위에 군림하려는 '갑질' 논란까지 더해지며 그를 '앰배서더'로 대접했던 사우디 프로리그 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언제나 자신이 중심이어야 하며, 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팀 전체를 흔들어서라도 탈출구를 찾는 경향이 있다. 이번 갈등 역시 사우디에서의 실패를 구단의 지원 부족 탓으로 포장해 유럽이나 미국으로 떠나기 위한 정교한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의 이번 보이콧은 단순한 불만 토로가 아니라, 월드컵을 앞두고 사우디와의 인연을 슬그머니 정리하려는 '손절'의 서막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사우디 리그를 세계 5대 리그로 만들겠다"던 그의 호기로운 약속은 결국 본인의 마지막 커리어를 위한 화려한 포장지에 불과했던 것일까. 6월 이적 시장이 다가올수록 호날두의 발걸음은 리야드가 아닌 유럽(고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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