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웨이는 먼저 김혜성이 기대에 못 미친 루키 시즌을 보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판단을 유예한다. 이유는 단 하나, 170타석이다. 평가하기에는 타석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에 적응하고,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정보 부족에 따른 판단 보류다.
표면적인 성적도 마찬가지다. 타율 .280이라는 숫자는 언뜻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임팩트 있는 공격 지표는 등장하지 않는다. 장타력, 출루 능력, 게임을 바꾸는 요소에 대한 언급은 없다. 대신 "컨택 시 각도가 나쁘지 않았다"는 식의 완곡한 표현이 반복된다. 이는 잘했다는 평가가 아니라, 망하지는 않았다는 선이다.
수비 활용도 역시 주전 가능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김혜성이 내야는 물론 중견수까지 소화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매체의 시선은 명확하다. 이는 주전 고정이 아니라 비상 상황 대응 능력이다. 필요할 때 구멍을 메울 수 있는 카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저스웨이는 "김혜성은 스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저스가 김혜성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지금 팔면 헐값이고, 2루 포지션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이는 선수 가치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판단이다. 주전이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공백 관리용 자원'이라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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