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다는 미국발 기사가 나오면서 송성문은 예상치 못한 구설에 휘말렸다. 논란의 시작은 그의 실력이나 커리어가 아닌, ‘이름’이었다.
해외 유명 야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송성문 관련 기사 댓글에서 한 이용자가 닐 다이아몬드의 노래 가사 "Song Sung Blue, weeping like a willow"를 적었다. 작성자는 유명 팝송 가사를 인용한 말장난일 뿐이며, 'Song Sung'이라는 표현이 송성문의 이름과 겹친 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댓글은 곧바로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아시아인의 이름이나 발음을 희화화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영어권 문화권에는 특정 발음을 반복하거나 과장해 아시아인을 조롱해온 역사적 맥락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ching chong' 같은 표현이다. 발음 자체만 놓고 보면 무해해 보일 수 있지만, 누적된 역사와 맥락 속에서 명백한 차별의 의미를 갖게 됐다.
이런 이유로 'Song Sung'이라는 단어 나열 역시 단순한 노래 가사 인용이었더라도, 아시아계 이름을 흉내 내거나 비틀어 웃음거리로 삼는 방식처럼 읽힐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작성자는 악의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지점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송성문의 영문 이름 표기다.
국내 영문 매체들 사이에서도 표기가 엇갈린다. 일부는 'Sung Moon Song', 또 다른 곳은 'Sung Mun Song'으로 표기한다. 반면 MLB닷컴을 비롯한 해외 매체들은 대부분 'Sung Mun Song'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송성문을 자연스럽게 '성먼 송(Sung Mun Song)'으로 발음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 '문'에 가장 가까운 영어 발음은 'Moon'이다. 'Mun'은 영어권 화자에게 '먼(mun)'으로 인식되기 쉽다.
'성문 송'과 '성먼 송'. 어감과 인상은 결코 같지 않다.
송성문의 여권 영문명은 무엇인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