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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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 vs 울타리 안 사슴'...이마이 타츠야와 송성문, 메이저리그를 바라보는 두 가지 접근법

2025-12-08 08:15

송성문(왼쪽)과 이마이 타츠야
송성문(왼쪽)과 이마이 타츠야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단순한 이적이 아닌 인생의 전환점이다. 언어, 문화, 트레이닝 방식, 생활 루틴까지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려 하는지는 선수마다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최근 일본의 이마이 타츠야와 한국의 송성문 역시 MLB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관점을 드러냈다.

이마이는 현지 적응 과정에서 일본인 선수가 없는 팀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일본인 선수가 있는 팀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직접 부딪히며 경쟁하고 싶다는 취지다. 일본인이 3명이나 있는 다저스를 겨냥해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부분은 그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독립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송성문은 적응 측면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있는 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낯선 환경에서 언어적·생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솔직하고 현실적인 판단이다. 특히 그는 나이 30세의 가장이기도 하다. 안정을 우선시하는 건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선택이다. 가족을 둔 선수라면 메이저리그의 극단적 경쟁 구조 속에서 실패 위험을 줄이는 방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동료의 존재는 곧 적응 속도를 높이는 안전장치가 된다.


두 선수의 접근법은 성향과 상황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마이는 낯선 환경에 직접 뛰어들며 경쟁하고자 하는 쪽에 가깝고, 송성문은 적응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러한 성향과 준비 방식의 차이를 참고하겠지만, 두 방식 모두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선택이다.

결국 두 선수의 발언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서로 다른 답일 뿐이다. 어떤 방식이 더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각자의 배경과 위치에서 나온 합리적 판단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접근을 택하든, 실제 경기력과 성적을 통해 스스로의 선택을 증명하는 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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