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를 맛본 코헨은 잠시 지갑을 닫고 재편 모드에 들어가는 듯했다. 고연봉자들을 정리하며 리빌딩을 예고했지만, 그 결심은 1년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극단으로 튀었다. 후안 소토에게 7억6500만 달러라는 역대급 금액을 안기며 승부수를 던졌다.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에게 7억 달러를 쏟아부은 뒤 곧바로 우승을 거머쥔 것처럼, 메츠도 그런 그림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소토 영입은 실질적 전력 보강이 아니라 구단과 구단주 자존심을 위한 '상징 투자'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과는 참혹했다. 2025시즌, 메츠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다. '소토 효과'는커녕, 팀 전력의 허점만 다시 드러났다. 전반기엔 경쟁력을 보였지만 후반기엔 추락했다. 타선은 강했지만 투수진은 무너졌고, 투타 밸런스는 완전히 깨졌다.
다저스와의 차이는 너무 많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방향성 없는 영입, 엇박자 보강, 연봉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선수단 분위기까지 겹치며 팀 컬처가 흔들린다.
이런 팀은 우승하더라도 단발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전략·철학 없이 돈만 펑펑 쓰는, 단발성 스타 영입 중심의 즉흥 투자 방식으로는 다저스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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