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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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락했던 대만 '파이어볼러' 쉬러시가 다저스행?...대만 매체 TSNA "다저스, 아시아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

2025-11-19 10:10

쉬러시 [웨이취안 드래곤스 SNS 캡처]
쉬러시 [웨이취안 드래곤스 SNS 캡처]
다저스가 대만 투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매체 TSNA에 따르면, LA 다저스가 올 오프시즌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대만 우완 '파이어볼러' 쉬러시(Hsu Jo-Hsi)가 있다.

매체는 다저스를 비롯해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쉬러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다수의 MLB·NPB 팀이 쉬러시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쉬러시가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프로 통산 16승 18패라는 기록만 보면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이는 매우 착시적인 숫자다. 쉬러시는 통산 평균자책점 2.4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기며 305이닝 동안 무려 34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피안타 또한 229개에 불과하다. 즉, 승패 기록보다 투수 본연의 지표들은 아시아 정상급 수준임을 강하게 보여준다.

쉬러시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정보명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2023년 대만 타이베이돔 개막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0-4로 완패했는데, 그 경기에서 한국 타선을 완전히 잠재운 투수가 바로 쉬러시였다. 그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펼치며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154km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형 구종을 바탕으로, 국제대회에서도 특급 수준의 구위를 증명한 셈이다.

대만 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스에 2019년 신인 1라운드로 입단한 쉬러시는 데뷔 첫해부터 뛰어난 잠재력을 보였다. 다만 180cm·76kg의 비교적 작은 체구와 팔꿈치 부상 이력으로 인해 꾸준히 관리 대상이었다. 2020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데 이어 2022년에는 토미존 수술까지 받으며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재활 후 복귀한 2023년 후반기, 그의 공은 더욱 위력적으로 되돌아왔다. 5경기 15⅓이닝 동안 18탈삼진·2볼넷을 기록하며 건강과 구위를 모두 입증했고, 대만시리즈에서 11이닝 1자책점, 무4사구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웨이취안의 24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에서도 쉬러시는 주목받고 있다. 팬그래프는 최근 그를 해외 유망 MLB 진출 후보군에 포함시키며 "평균 94~96마일의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까지 4가지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독특하고 까다로운 투구폼과 부상 이력으로 인해 초기에는 불펜 기용 전망이 우세하지만, 구위와 건강만 유지된다면 선발 자원으로 재평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강속구를 갖춘 투수, 그리고 한국 타선을 농락했던 그 투수가 이제 다저스를 포함한 MLB 여러 팀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저스가 쉬러시를 선택할지 여부는 이번 오프시즌 투수 시장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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