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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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밖에 없는' 다저스, 왜 슈퍼스타급 2루수는 영입하지 않을까? 에드먼은 '유리몸', 김혜성은 '...' '돌려막기' 언제까지?

2025-11-10 17:21

김혜성
김혜성
다저스는 지난 몇 년 동안 2루 포지션만큼은 확실한 주전을 세우지 않았다. 다른 포지션에는 거액의 연봉과 트레이드, 유망주 시스템까지 아낌없이 사용하면서도, 2루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메우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 결과 시즌 내내 2루수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토미 에드먼은 주전으로 설정된 선수였지만 반복된 부상으로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고, 김혜성·미구엘 로하스·키케 에르난데스가 그 공백을 번갈아 채웠다. 수비는 유지됐지만, 매일 라인업을 조정해야 했고, 전술적 체력 소모도 컸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어도, 2루는 끝내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채 시즌이 지나갔다. 그렇다면 왜 다저스는 그냥 한 명을 세우는 단순한 해법을 택하지 않을까?

다저스는 2루를 독립된 주전 포지션으로 보지 않는다. 이 팀은 유격수와 중견수를 수비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2루는 그 주변에서 팀 전체 수비 구조를 조정하는 회전축이라고 판단한다. 한 명을 고정해두는 것보다,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는 선수들로 조합하는 것이 팀 전체 효율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즉, 다저스에게 2루는 완성의 자리가 아니라 운영의 자리다.


시장 구조도 영향을 준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공격·수비·주루를 모두 충족시키는 최상급 2루수는 매우 드물고, 이런 선수들은 희소성 때문에 계약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 다저스는 같은 금액으로 멀티 포지션 자원을 두세 명 확보할 수 있다면, 그쪽을 선택한다. 팀 운영 범위가 훨씬 넓어지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슈퍼스타 2루수를 쓰지 않는 건,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162경기와 그 이후까지 보고 움직이는 팀 철학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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