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0805303105778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결정적인 변화는 어깨였고, 그 여파는 시즌 전체를 흔들었다. 김하성은 수술 복귀 후 탬파베이와 최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중반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성적은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그를 웨이버에 올렸고, 애틀랜타가 계약을 그대로 인수했다. 올 시즌 그는 48경기에서 OPS 0.649. 애틀랜타 이적 후 0.684까지는 회복했지만, 공격에서의 설득력은 확실히 부족했다.
그 결과는 FA 시장 평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ESPN은 김하성을 2026 FA 전체 50명 중 46위에 두고, 예상 계약 규모를 1년 1600만 달러로 제시했다. 김하성이 실제로 이번에 포기하고 시장에 나온 바로 그 옵션 금액과 동일하다. 결국 ESPN은 김하성에게 '시장에 나온 의미가 없다. 다시 자기 자리 가격으로 돌아오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한 셈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도 2년 3000만 달러를 전망했지만, 이 또한 1억 달러급을 기대했던 초기 평가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극명하다. 공격 지표의 확신이 사라진 순간, 시장은 선수의 수비 가치나 팀 내 활용도보다 위험 부담을 먼저 계산했다.
보라스의 계산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FA 시장에서 기회를 넓히기 위해 1600만 달러(233억 원)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어깨 수술 후 회복 과정이 길어지며 건강 증명 부담만 커진 결과가 됐다. 가치 상향을 노렸던 베팅이, 결국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1년 단기 계약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김하성은 여전히 시장에서 유의미한 내야 자원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김하성보다 확실한 유격수는 보 비솃 한 명뿐이다. 하지만 대형 계약을 줄 만한 확신이 아니라, 한 시즌 더 지켜볼 가치로 평가가 옮겨갔다.
이런 분위기라면 애틀랜타와 1+1 계약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애틀랜타만이 유격수를 애타게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하성에게 장기 대박 계약은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온 것은 보라스의 아이디어였을 가능성이 크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수수료 때문에 1년이라도 더 긴 계약을 노린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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