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3(월)

야구

'쾌거?' 벤치에서 구경 잘한 김혜성, 일본 트리오 덕에 WS 우승 반지 획득...내년엔 주인공 될 수 있을까?

2025-11-03 03:36

김혜성
김혜성
김혜성(25, 다저스)이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름 옆에 ‘WS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 자체만으로도 분명 값진 성취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김혜성의 역할은 철저히 벤치 자원이었다는 점에서, 이 쾌거를 그대로 액면가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에 크게 기대왔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의 막강 ‘일본 라인’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며 팀을 WS 정상에 올려놨다. 반면 김혜성은 단 한 차례의 타석 기회도 얻지 못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등록은 유지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철저히 '구경꾼' 신세였다.

이번 시즌은 김혜성에게 냉정한 현실 확인의 시간이기도 했다. KBO 리그에서 최고의 2루수로 평가받던 그는, MLB 무대에서는 평균 혹은 그 이하 수준의 로스터 플레이어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 다양한 변형 구종 대응 능력, 장타 생산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벤치에서 지켜본 시간은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MLB가 요구하는 기준과 자신의 현재 위치를 체감하는 기회였다.

내년 시즌이 중요하다.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 능력에서 이미 검증된 유틸리티 내야수다. 다만 타석에서 안정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다시 벤치 워머 신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 반대로 공격력이 개선된다면, 내년에는 일본 트리오처럼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김혜성은 단순한 '보너스 선수'가 아니라, 내년 시즌 전력 구성을 고려할 때 중요한 변수다. 특히 주전 2루수 혹은 유틸리티 내야수로서 경기 후반 결정적 상황에 투입될 수 있는 옵션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가 벤치에서 구경만 하는 선수에서 벗어나, 실제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내년 시즌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결국 김혜성에게 이번 시즌 WS 우승 반지는 값진 경험과 동시에 숙제다. 일본 트리오가 만든 팀의 성과 뒤에서 자신의 역할을 성찰한 그는, 내년 시즌에는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MLB라는 더 넓고 빠른 무대에서, 그의 타격과 경기 운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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