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이하 NLDS) 4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저스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오타니의 방망이는 여전히 식어 있었다.
이날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서 산체스의 초구 싱커를 공략했지만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실책으로 출루했을 뿐 안타는 없었다. 6회 삼진, 7회 고의사구, 연장 10회 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필라델피아와의 시리즈 4경기에서 18타수 1안타(타율 0.056), 1타점, 9삼진. 와일드카드 시리즈 때의 기세(홈런 2개, 9타수 3안타)는 완전히 사라졌다. 올해 포스트시즌 전체 타율도 0.148까지 추락했다.
정규시즌 55홈런·102타점·타율 0.282·OPS 1.014로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뽐냈던 오타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 마운드의 집중 견제에 속수무책이다.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려면, 중심 타자인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같은 타선의 젊은 거포 앤디 파헤스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올해 정규시즌 0.272 타율에 27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19타수 1안타(타율 0.042)에 그치고 있다. 장타는커녕 출루조차 버거운 수준이다.
다저스는 10년 동안 네 차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며 꾸준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괴물 타자'들의 침묵이 계속된다면 월드시리즈까지의 길은 멀고 험하다.
한편, 파헤스의 침묵은 김혜성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중용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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