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MLB 진출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켈리는 SK에서 2018년까지 119경기, 48승 32패, 729⅔이닝, 64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8년 마지막 해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화려하게 KBO 경력을 마무리했다.
애리조나는 SK에서 켈리의 활약상을 지켜본 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켈리는 계약 첫해부터 12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MLB 입성을 알렸고,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 구단 옵션이 모두 실행됐다.
또한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체결된 2년 연장 계약으로 2024년까지 총 1,800만 달러가 보장됐다. 2025년에는 구단 옵션 700만 달러가 포함돼,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7년간 총 4,000만 달러를 벌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025-2026 오프시즌에서 선발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잭 갤런이 FA 자격을 얻고, 코빈 번스가 토미 존 수술로 내년 전반기를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 켈리의 복귀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주목받는다.
켈리는 인터뷰에서 "언제나 이 팀에 있고 싶었다. 나와 아내 모두 애리조나를 집처럼 느낀다"며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계약 금액이다. 스포트랙은 켈리의 2026년 예상 연봉을 1,580만 달러로 추정했지만, 나이(37세)와 부상 이력 등을 고려하면 다소 과대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전문가들은 D백스가 제시할 현실적 조건으로 1년 1,200만 달러 + 2년차 팀 옵션 1,200만 달러(바이아웃 300만 달러)를 전망한다. 이 구조라면 첫해 보장액은 1,500만 달러, 옵션이 실행될 경우 총액 2,400만 달러가 된다.
출장 수나 이닝 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추가해 최대 금액을 조정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만약 투수난에 시달리는 타 구단이 개입하면, 최대 2년 3,000만 달러 수준까지 몸값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켈리의 나이와 부상 이력을 고려할 때, 그 정도까지는 지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켈리 복귀 시 애리조나가 제시할 현실적 금액은 1년 보장 1,500만 달러, 옵션 포함 최대 2,400만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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