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2025-26 시즌은 다르다. 트레이닝캠프부터 정규시즌까지 온전히 함께하며 팀을 재정비할 기회를 잡았다. JJ 레딕도 첫 오프시즌을 보내며 두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을 설계했다. 시즌 2는 '실험'이 아니라 '검증'의 시간이 될 것이다.
레이커스는 올여름 돈치치와 3년 연장 계약을 맺어 장기적인 동행을 확정했다. 여기에 보강도 단단하다. 디안드레 에이튼은 인사이드 공백을 메울 빅맨이고, 마커스 스마트는 '올해의 수비왕' 출신으로 수비와 리더십을 책임질 자원이다. 제이크 라라비아와 루키 아두 티에로는 젊은 에너지 보강을 맡는다.
르브론은 23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옵션을 행사하며 남았다. 단순히 르브론의 '라스트 댄스'가 아니라, 돈치치와의 연결고리로 남은 것이다. 레이커스가 다시 즹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NBA닷컴이 분석했다.
첫째, 르브론의 지속성이다. 40세 시즌에도 평균 24.4점-7.8리바운드-8.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전히 리그 상위권 퍼포먼스지만, 체력 안배와 출전 관리가 불가피하다. '언제까지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팀 전체의 불확실성을 만든다.
둘째, 돈치치의 절대적 비중이다. 트레이드 이후 레이커스는 '르브론의 팀'에서 '돈치치 중심 구단'으로 전환하고 있다. 공격·조율·클러치까지 돈치치의 손에 달려 있다. 르브론이 옆에서 보조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셋째, 에이튼과 스마트의 부활 여부다. 피닉스·포틀랜드에서 기복이 심했던 에이튼, 부상으로 출전이 줄었던 스마트. 두 명이 과거의 임팩트를 되찾는지가 레이커스 상위권 도약의 열쇠다.
넷째, 오스틴 리브스의 성장이다. 돈치치-르브론 조합이 성공하려면 제3의 볼핸들러가 필요하다. 리브스가 공격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3번째 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현실적인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50승을 기록한 레이커스는 단순히 플레이오프 1라운드 팀으로 남을 수 없다.
긍정 요인은 돈치치-르브론의 조합 안정화, 에이튼 영입으로 보강된 인사이드, 스마트의 수비 강화다. 반대로 부정 요인은 뎁스 부족, 에이튼·스마트의 불안정한 최근 이력, 르브론의 체력 문제다.
서부는 덴버, 미네소타, 오클라호마시티 등 젊고 탄탄한 팀들이 버티고 있다. 레이커스가 그들과 맞붙으려면 돈치치의 'MVP 레벨 시즌'과 리브스의 성장, 그리고 르브론의 건강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2025-26 시즌은 단순히 르브론의 전설적인 커리어 연장이 아니다. 레이커스가 돈치치를 중심으로 미래를 열 수 있는지, JJ 레딕 감독이 진짜 지도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가 걸린 분기점이다. 만약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진다면, 레이커스는 다시 서부의 빅 네임으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돈치치-레이커스 동행의 미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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