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 브레이크 전, 89경기를 소화한 롯데는 47승 3무 39패(0.547)로 리그 3위에 위치해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자리다. 선두 한화와 5.5경기 차로 벌어져 있는 가운데 중위권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4위 KIA와는 1.5경기, 5위 KT와 2경기, 그리고 6~8위 SSG, NC, 삼성과 각각 3경기, 4경기, 4.5경기 차로 역대급 순위 경쟁 한 가운데 놓여있다.
그럼에도 대권에 대한 희망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와 3년 계약을 체결한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7위에 머물렀다. 당시 어지러웠던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기간이었고 2년 차인 올 시즌 본격적인 자신의 야구를 펼치는 중이다.
김태형은 감독은 사령탑 선임 당시 구단 수뇌부에서 요구한 '강력한 리더십'과 '승리 정신'을 모두 갖춘 카리스마형 지도자로 평가된다. 여기에 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공격적인 야구와 임기 내 한국시리즈 우승, 두 가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약속은 지켜지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의 타선을 살펴보면 거포에게 기대는 모습보다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으로 계속해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무대 2년 차인 올 시즌도 레이예스의 방망이는 뜨겁다. 타율 0.340 10홈런 69타점을 기록 중이며 벌써 122개의 안타를 기록해 2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하게 믿음을 실어주는 김태형 감독 특유의 리더십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베테랑 전준우는 시즌 초 부진했으나 4월 중순 키움전 결승 역전 홈런을 때린 뒤 반등에 성공했다. 캡틴의 방망이가 터지자 롯데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고 시즌 첫 스윕과 함께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원동력이 됐다.
롯데는 고승민, 전민재라는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까지 김태형 감독의 믿음 속에 쑥쑥 자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센터 라인 수비를 책임지는 내야수들이라 김 감독 체제에서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2년이 절로 떠오른다. 당시 롯데는 염종석이라는 특급 에이스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5년 롯데는 시즌 중반 합류한 감보아가 특급 에이스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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