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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한국 마라톤, 2028 LA 올림픽 출전을 기대한다

2025-07-01 07:40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축제,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국가대표라고 해서 모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거머쥔 국가대표들끼리 또다시 선발전을 거친 뒤 최종 올림픽 대표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마라톤은 올림픽 출전 기준을 따로 두고 있어 갈수록 출전이 어려워지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민국은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한 국내외 마라톤 팬들의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 상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저력이 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도 아시아권에서는 강호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간, 세계 기록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8년 LA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남자 마라톤 출전 기준(2시간 8분 10초)을 통과한 한국 선수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엘리트 메이저 마라톤 대회 중 올해 기대해 볼 만한 대회는 대표적으로 10월 전국체전 마라톤 경기와 10월 26일 춘천마라톤, 11월 2일 JTBC 서울마라톤이 있다. 마라톤 선수로는 2023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0분 13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박민호(25‧코오롱) 선수와 2025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2분 29초의 기록으로 국내부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김홍록(23‧한국전력) 선수가 주목할 만하다.

세계 마라톤은 현재 2시간 초반 기록으로 케냐,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도 막대한 투자와 과학적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도 과학적 훈련 데이터, 맞춤형 피지컬 트레이닝, 고지대 훈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장거리 종목에 적합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장기 육성으로 선수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 훈련 캠프와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을 키워야 한다.

한국 마라톤이 국내 1위가 목표가 아니라 기록 단축을 위해 싸워야 한다. 그리고 다시 ‘세계’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봉주 선수 이후 더 이상 과거의 영광에 머물 수 없다. 2028 LA 올림픽을 3년여 앞둔 시점에서 지금이야말로 마라톤을 새로운 전략 기반으로 재편해야 한다. 기술은 진화했고, 세계는 계속 달리고 있다. 한국 마라톤도 다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하나로 세계를 감동시킨 손기정 선생님 등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를 향해 달릴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기대한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장성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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