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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대이동' OK저축은행, 안산 떠나 부산으로! 2013년 창단→수도권 벗어나 지방행

부산, 서울·인천·수원 이어 4번째로 '4대 프로스포츠 구단 보유'

2025-06-25 11:40

OK저축은행 선수들
OK저축은행 선수들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12년간 터를 잡았던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국에서 남녀부 전체 14개 구단이 참석한 이사회를 열고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OK저축은행은 기존 연고지인 경기도 안산시에서 부산광역시로 근거지를 변경하겠다는 신청서를 연맹에 제출했었다.

이사회 승인으로 OK저축은행은 2013년 4월 안산을 홈으로 출범한 지 12년 만에 부산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2025-2026시즌부터 약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을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번 이전은 최근 프로구단들이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몰리는 흐름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OK저축은행은 오히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선택을 했다.

이는 부산광역시의 강력한 유치 노력과 OK저축은행의 전략적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부산광역시는 OK저축은행 유치로 야구(롯데 자이언츠), 축구(부산 아이파크), 농구(부산 KCC 이지스, BNK 썸)에 이어 배구팀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한 광역지자체는 서울, 인천, 수원에 이어 부산이 네 번째가 됐다.

부산광역시는 OK저축은행 유치 과정에서 지역의 탄탄한 배구 인프라를 어필했다.


부산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3개 학교 배구부가 운영되고 있으며, 200여 개의 동호인 팀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강만수, 김호철, 신치용, 문성민, 곽승석, 장소연, 양효진, 박정아 등 쟁쟁한 배구 스타들을 배출한 '인재 양성지' 역할도 해왔다.

새로운 홈구장인 부산 강서체육공원은 김해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건설된 이 시설에서는 당시 배드민턴과 펜싱 경기가 개최됐다.

지금까지 프로구단이 정착한 사례는 없으며, 현재는 배드민턴 등 아마추어 대회와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서체육공원은 부산지하철 3호선과 직접 연결되고, 김해공항 인근에다 남해고속도로 대저IC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 지역에 팀이 전무한 상황이다. 부산은 엘리트 학생 팀만 13개에 달하고, 등록 생활체육 배구인도 1700명 수준으로 전국 동호인의 약 25%를 차지한다"며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로배구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려면 더 큰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인구 규모나 지역 기업 여건, 관중 수용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부산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3년간 연고지였던 안산 시민들에 대해서는 "안산시장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우리 곁에서 잘 성장했으니 더 큰 무대에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격려해줬다. 안산 팬들의 애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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