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서 메르턴스. 사진[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61516322609289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메르턴스는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진행된 WTA 투어 리베마오픈(총상금 24만 유로) 준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19위)를 2-6, 7-6(9-7), 6-4로 꺾으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기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메르턴스가 직면한 극한 상황이었다. 2세트에서 3-5로 뒤처진 순간부터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과정에서, 그는 알렉산드로바에게 총 11차례의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다. 매치 포인트란 상대방이 단 한 점만 더 획득하면 경기가 끝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뜻한다.
WTA 투어 측은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매치 포인트를 허용하고도 승리한 기록"이라며 이날 경기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최근 프랑스오픈에서도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를 상대로 3번의 매치 포인트 위기를 넘기고 우승한 바 있어, 이런 극적 반전이 테니스의 묘미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흥미롭게도 메르턴스는 매치 포인트 역전승의 '전문가'로 불릴 만하다. 올해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도 2번의 매치 포인트 위기를 극복했고, 지난해 US오픈에서는 1, 2라운드를 연속으로 매치 포인트 허용 후 뒤집어 승리한 경험이 있다.
경기 후 메르턴스는 "매치 포인트 횟수를 세다가 도중에 헷갈릴 정도였다"면서 "그 순간순간 상황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어떻게든 경기를 지속시키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르턴스는 결승전에서 루마니아의 엘레나 가브리엘라 루세(65위)와 우승컵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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