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5(일)

축구

폴란드 축구대표팀 감독, 레반도프스키와 갈등 끝 사퇴

2025-06-12 23:12

레반도프스키(오른쪽)와 프로비에시 감독. 사진[AP 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오른쪽)와 프로비에시 감독. 사진[AP 연합뉴스]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이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FC바르셀로나)와의 갈등 끝에 사퇴를 결정했다.

폴란드 매체 TVP와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로비에시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축구협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 대표팀에게 최적의 판단은 감독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 임무는 내 커리어에서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자 생애 가장 큰 명예였다"고 밝혔다.

레반도프스키가 프로비에시 감독과의 불화로 국가대표팀에서 사실상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3일 만의 일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9일 "현재 상황과 폴란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 붕괴를 감안해 현 감독 하에서는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올 시즌 후반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이달 A매치에서도 배제됐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11일 핀란드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을 앞두고 레반도프스키 대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밀란)를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2014년부터 주장 완장을 착용해온 레반도프스키는 프로비에시 감독이 주장 교체를 통보한 방식 때문에 신뢰가 파괴되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녀를 재우는 도중 프로비에시 감독으로부터 짧은 전화를 받았고, 곧바로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주장 교체 소식이 게재됐다고 주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 폴란드는 전날 69위 핀란드와의 월드컵 예선 원정에서 1-2로 패배했다. 폴란드는 이번 패배로 핀란드·네덜란드에 이어 G조 3위로 밀려났다.

레반도프스키. 사진[AFP 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 사진[AFP 연합뉴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12개조 1위가 본선에 바로 진출한다. 나머지는 2위 12개국과 3위 이하 중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국이 플레이오프 토너먼트를 치른다.

TVP는 전날 레반도프스키 없이 치른 월드컵 예선 패배에 대해 "창의력 부족한 경기 내용이 본선 진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폴란드는 2023년 9월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를 맡겼지만,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최하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158경기에서 85골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