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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허미미' 한국 유도, 세계선수권서 2연패 도전

2025-06-11 16:59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 사진[연합뉴스]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 사진[연합뉴스]
한국 유도 국가대표팀이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에 도전장을 내민다.

유도 대표팀은 1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2025 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남녀 14개 체급에 총 17명의 선수를 투입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한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 유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세계선수권 금메달 무관에 그쳤지만, 세대교체를 단행한 지난해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최상의 결과를 거뒀다.

역사적 기록도 만들었다. 남자 100kg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세계랭킹 3위)은 한국 선수로는 39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 정상에 올랐고, 여자 57kg급 허미미(경북체육회·세계랭킹 5위)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연속 우승에 나선다.

김민종은 강력한 우승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세계 최정상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김민종을 제압하고 우승한 '세계 유도의 레전드' 테디 리네르(프랑스)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민종의 최대 라이벌은 세계 랭킹 1위 이날 타소예프(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AIN)다.

2023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타소예프는 지난해 3월 타슈켄트 그랜드슬램 이후 모든 국제대회에서 연승을 이어가는 등 강력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종은 타소예프와 총 3차례 격돌해 1승 2패의 열세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허미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골든스코어) 격전 끝에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도 데구치와 재대결을 벌였으나, 다시 연장전 끝에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허미미와 데구치의 재격돌이 성사되지 않는다. 데구치가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라레오니 시지크(프랑스·세계랭킹 3위), 유럽 챔피언 에테리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세계랭킹 2위) 등이 라이벌로 지목된다.

허미미는 경쟁 상대보다는 자신의 실전 감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은 이후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국제대회 참가는 파리 올림픽 이후 첫 번째다.

장기간 실전 무대를 떠나 있었던 만큼 감각 회복 정도와 신체 컨디션이 이번 대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한 남자 81kg급 이준환(포항시청·세계랭킹 1위)과 60kg급 이하림(국군체육부대·세계랭킹 20위), 여자 78kg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세계랭킹 5위)은 다크호스로 주목받는다.

이준환은 2023년과 2024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과 지난 달 바리시 그랜드슬램을 제패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 사진[연합뉴스]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 사진[연합뉴스]


급성장하고 있는 여자 78kg 이상급 유망주 이현지(남녕고·세계랭킹 4위)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고등학생인 이현지는 지난해 3월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당시 세계랭킹 3위 쉬스옌(중국),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네 아키라(일본)를 연달아 격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지난해 10월 IJF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11월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하윤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현지와 김하윤은 개인전 마지막 날인 19일에 함께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점수 체계 변경 후 첫 세계선수권이다.

IJF는 지난해 기존 한판-절반 구분 판정을 한판-절반-유효로 변경했고, 소매 안쪽 잡기, 말아업어치기, 머리를 활용한 공격 및 수비 등 기존 금지 기술들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힘과 체력보다는 기술이 우수한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규정이 개정됐다.

기술 유도를 구사하는 한국 대표팀에게는 유리한 환경이다.

한편 대한유도회는 11일 IJF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여자 대표팀 정성숙 감독 대신 권영우 코치와 김정훈 코치가 코치 박스에서 선수 지도를 담당한다고 발표했다.

IJF는 2023년 지도자 과정 이수를 국제대회 지도자 등록 필수 조건으로 하는 규정을 신설했으며, 지난해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에 지원한 유일한 후보였던 정성숙 감독은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유도회는 정 감독과 1년 이내 자격증 취득을 조건으로 지도자 계약을 체결했고, 정 감독은 현재 이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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