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갖는다.
B조 선두(승점 19)를 달리는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원정 9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2위 요르단(승점 16)과 함께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11대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쿠웨이트전에서 걸린 것은 조 1위 자리 유지 여부뿐이다.
승점 동률 시 적용되는 골득실에서 한국과 요르단 모두 +9골로 동일한 상황이다.
한국이 쿠웨이트에 패배하고 요르단이 홈에서 이라크를 잡는다면, 한국은 2위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기게 된다.
홍명보호가 완승을 거둬야 하는 이유는 1위 수성 외에도 있다.
작년 홍 감독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으로 인해 홍명보호는 팬들의 환영받지 못한 채 여정을 시작했고,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월 일찍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 이란 등과 비교하며 홍명보호의 뒤늦은 본선 진출 성과를 폄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시원한 대량 득점 승리뿐이다.
B조 6개 팀 중 최다 실점 16골을 기록하며 꼴찌에 머물고 있는 쿠웨이트는 홍명보호가 다득점에 도전하기에 안성맞춤인 상대다.

다만 손흥민이 지난 9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홍명보호에게 변수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지난 시즌 말 발 부상을 무릅쓰고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출전해 우승에 기여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손흥민은 9차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문선민(서울)이 그의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
본선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홍 감독이 손흥민을 억지로 기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자리를 놓고 배준호, 양민혁(셀틱), 전진우(전북)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쿠웨이트 수비진을 정면 돌파해야 할 공격수 오세훈, 오현규(헹크)의 활약이 주목된다.

오세훈은 이라크전에서 골은 넣지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쿠웨이트를 상대로 골 맛을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홈 관중 앞에서 득점 축포를 올리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FIFA 랭킹에서 한국(23위)은 쿠웨이트(134위)보다 111단계나 위에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3승 4무 8패로 우세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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