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진행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사발렌카를 세트 스코어 2-1(6-7<5-7> 6-2 6-4)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시간은 2시간 38분이었다.
3년 전 2022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세계 5위)에게 아쉽게 패했던 고프는 이번 두 번째 결승 무대에서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그는 역전승을 통해 쉬잔 렝글렌 컵을 처음 손에 넣었다.
이번 승리로 고프는 2023년 US오픈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US오픈 결승 상대 역시 사발렌카였다.
고프는 미국 선수로는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윌리엄스는 2015년에 우승한 바 있다.
우승으로 고프는 255만 유로(약 39억5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세계랭킹에서는 현재와 동일한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발렌카는 준결승에서 클레이코트 최강자로 평가받으며 대회 4연패를 노렸던 시비옹테크를 물리치고 첫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고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흐름을 보면, 고프는 1세트에서 사발렌카의 강력한 파워샷에 밀리면서도 끈질긴 수비로 버텨냈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첫 세트를 내준 고프였지만, 2세트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진 사발렌카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결정적인 3세트에서 고프는 사발렌카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사발렌카의 샷은 네트에 걸렸지만, 고프의 다운더라인 샷은 정확히 코트 안으로 떨어졌다.
게임 스코어 1-2로 뒤진 사발렌카가 라켓을 교체했지만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사발렌카의 마지막 샷이 아웃되며 챔피언십 포인트가 결정되자, 고프는 처음으로 감정을 폭발시켰다. 얼굴을 감싸 안고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한 뒤 사발렌카와 악수를 나눴다. 이어 관중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관중석의 어머니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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