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발렌카는 코코 고프(2위·미국)와 함께 결승에서 세계 1·2위 간 최고 수준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사발렌카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진행된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시비옹테크를 2시간 19분의 접전 끝에 2-1(7-6<7-1> 4-6 6-0)로 격파했다.
2023년 호주오픈과 작년 호주오픈, US오픈을 제패한 사발렌카는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결승 무대를 밟게 되면서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통산 5회 우승과 대회 4연패라는 대업이 물거품이 됐다.
대회에서의 연승 기록도 26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사발렌카는 시비옹테크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5승 8패로 전적 격차를 줄였다.
클레이코트에서 시비옹테크 상대로 1승 5패라는 압도적 열세를 보여왔던 사발렌카였지만, 이날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막강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았고, 시비옹테크는 3세트에서 완전히 탈진한 듯 보이며 단 한 게임도 가져가지 못한 채 경기를 내어줬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 투어에서는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상태로 프랑스오픈에 참가했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고프가 로이스 보아송(프랑스)의 '361위 돌풍'을 2-0(6-1 6-2)으로 완벽하게 차단하며 현지시간 7일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2022년 대회 결승에서 시비옹테크에게 패해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고프는 3년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만약 사발렌카마저 넘어뜨린다면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최초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미국 선수가 된다.
2004년생에 키 175㎝인 고프는 뛰어난 풋워크와 강인한 지구력을 무기로 삼는다.
반면 1998년생 사발렌카는 182㎝의 장신에서 폭발하는 파워테니스가 특징인 선수다. 현역 여자 선수들 중 최강의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양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5승 5패로 완전히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가장 최근 맞대결인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서는 사발렌카가 2-0으로 승리했다.
클레이코트에서만 따져봐도 1승 1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메이저 대회에서의 맞대결 역시 1승 1패로 팽팽한 균형을 보인다.

작년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이뤄진 대결에서는 사발렌카가 2-0으로 승리했다.
당시 사발렌카는 그 기세를 이어가며 우승까지 달성했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사발렌카는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특히 롤랑가로스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프는 "(3년 전 준우승 당시)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지만 다음 날에도 태양은 여전히 떠올랐다. 파리 길거리를 걸어다녀도 내가 패배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서 보면 이번 결승전도 그렇게 큰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세계 1위와 결승에서 맞붙게 되어 기쁘다. 기대가 된다"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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