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카라스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진행된 대회 11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토미 폴(12위·미국)을 세트스코어 3-0(6-0 6-1 6-4)으로 압도했다.
이에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무세티 역시 프랜시스 티아포(16위·미국)를 3-1(6-2 4-6 7-5 6-2)로 꺾으며 4강 무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3년 연속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남자 단식 우승자가 익년 4강에 오른 사례는 2021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퇴)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할 경우, 2000년 이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세 번째 인물이 된다.
과거 나달이 5연패 1회와 4연패 2회를 기록하며 롤랑가로스 최강자로 자리잡았고, 구스타부 키르텡(은퇴·브라질)이 2000년과 2001년 연속 정상에 섰다.
프랑스오픈에서 16강까지만 2차례 도달했던 무세티는 생애 첫 4강 진출을 이뤘다.

양 선수 간 통산 대결 성적은 알카라스가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3년 전 첫 만남에서만 알카라스가 패배를 당했을 뿐이다.
다만 최근 상승세에서는 무세티도 만만치 않다. 무세티는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개최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3개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진출한 유일한 선수다.
알카라스는 이날 위너 40-13으로 폴을 앞서는 등 일방적인 경기 운영으로 1시간 34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알카라스는 "눈을 감고 쳐도 모든 샷이 들어갔다. 완벽한 경기였다. 완벽한 샷을 구사하려 했고, 결과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경기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세티는 선심을 공으로 맞히는 '비신사적 행위' 논란 속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무세티는 2세트에서 공을 걷어차 선심의 몸에 맞혔다.
주심은 무세티에게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고 구두 경고에 그쳤다.
무세티는 경기 후 "누구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 즉시 선심에게 사과했다.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주심이 이해했기에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티아포는 "그런 행동을 했는데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간 것은 우스꽝스럽다. 일관성이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는 공으로 심판을 맞혀 퇴장당한 사례가 빈번했다.
2020년 US오픈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화풀이하듯 공을 쳤다가 선심의 목을 맞혀 실격 처리됐다.
8강 대진표 나머지 경기로는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알렉산드르 부블리크(62위·카자흐스탄), 조코비치와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의 대결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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