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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진짜 작별인사 때일까"...워니, SK와 결별 암시하는 복잡한 심경 토로

2025-05-20 06:45

자밀 워니
자밀 워니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로 활약해온 자밀 워니가 서울 SK와의 작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글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워니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언제가 진짜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일까요?'라는 제목의 한국어 글을 게시하며 KBL에서의 6년 여정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6년간 함께한 추억과 경험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6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한 "2019년 8월 21일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가 처음으로 한국에 온 날"이라며 "25살의 난 농구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다. 한 시즌도 못 버티고 돌아간 뒤 G리그에서 커리어가 서서히 사라지는 걸 지켜보게 될 줄 알았다"고 한국 진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워니는 "은퇴하긴 너무 젊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면서도 "오래도록 지켜왔던 그 열정이 희미해지고 있다. 낯선 감정"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2019년부터 SK에서만 활약해온 워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여러 차례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바 있다. 6년간 네 차례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달리는 워니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MVP 트로피 들고 기념촬영하는 SK 안영준-워니
MVP 트로피 들고 기념촬영하는 SK 안영준-워니
미국 뉴저지주 출신인 워니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가족과 친지 여럿을 동시에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그의 인생관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선수 생활을 일찍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지도자 수업을 받으면 모교인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코치 경력을 쌓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릴 수 있다. 워니는 2022년 스토니브룩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등번호가 영구결번될 정도로 모교에서 '전설'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워니는 블로그에서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하다.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하게 되면... 과연 (문)가온이를 위해 그 자리에 있을 사람은 누가 있을까"라며 "SK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껴 더 힘들다. 이건 내 일이자 정체성이었지만 그게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안다"고 고백했다. 워니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0순위로 SK에 입단한 가드 문가온과 특별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에 따르면 새 시즌에도 함께하길 희망하며 워니를 설득해온 SK는 20일 선수 측과 만나 최종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명목상으로는 계약 조건 협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은퇴와 가족의 길로 기울었던 워니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는 워니가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구단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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