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0위 신유빈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128강)에서 리사 기어(뉴질랜드·세계 152위)를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0(11-5, 11-7, 11-3, 11-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이오아나 싱게오르잔(루마니아·세계 144위)과 32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첫 게임부터 11-5로 기선을 제압한 신유빈은 2게임(11-7)을 거쳐 3, 4게임에서는 상대에게 각각 3점씩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경기 후 신유빈은 "상대가 강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며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듭해야 중국 선수들과 맞붙을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단식에 출전한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도 1회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37세의 베테랑 서효원은 호주의 16세 신예 콘스탄티나 시호기오스와의 대결에서 첫 두 게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해 4-2(9-11, 5-11, 11-9, 11-5, 12-10, 11-4)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서효원은 1, 2게임을 9-11, 5-11로 연속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경험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3게임부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특히 팽팽했던 5게임에서 12-10으로 승리한 뒤 기세를 몰아 최종 승리를 따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남자 단식에서는 안재현(한국거래소)이 주앙 몬테이루(포르투갈)와의 혈투 끝에 4-3(10-12, 11-7, 11-9, 11-1, 3-11, 8-11, 11-9) 승리를 거두며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안재현은 4게임을 11-1로 크게 이겼음에도 5, 6게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7게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11-9로 승리를 따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이처럼 신유빈, 서효원, 안재현이 나란히 64강에 진출하며 첫날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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