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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라이벌전 150번째 대결...유창혁 이창호 꺾고 대주배 우승

2025-05-17 07:20

대주배에서 우승한 유창혁(오른쪽) 9단과 준우승자 이창호 9단. 사진[연합뉴스]
대주배에서 우승한 유창혁(오른쪽) 9단과 준우승자 이창호 9단. 사진[연합뉴스]
'바둑 전설' 유창혁 9단이 평생의 라이벌 이창호 9단과의 150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제12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우승을 차지했다.

유창혁 9단은 1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이창호 9단에게 268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창혁은 2023년 제10기 대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대주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두 기사는 초반부터 우상귀에서 치열한 패싸움을 벌였으나, 중반 초읽기에 몰린 이창호 9단의 실수가 나오면서 승부의 추가 유창혁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승기를 잡은 유창혁은 끝까지 우세를 유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국은 1986년 두 기사의 첫 만남 이후 40년 동안 벌인 150번째 승부로, 통산 상대 전적은 이창호가 99승 51패로 앞서고 있다. 유창혁은 이번 승리로 지난달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 바둑 오픈 결승에서 이창호에게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우승 직후 유창혁 9단은 "중반 복잡한 장면이 정리된 후에는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은 공부도 되고 더 재밌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결승에서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이번엔 이겨서 기쁘고 앞으로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국 후 복기하는 유창혁(오른쪽)과 이창호. 사진[연합뉴스]
대국 후 복기하는 유창혁(오른쪽)과 이창호. 사진[연합뉴스]
특히 유창혁은 "이창호 9단과 두면 후반에 흔들려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편안하게 두려고 노력했다"며 "예전엔 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서로 전성기가 지나 대결이 더 재밌게 느껴진다"고 라이벌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대주배 우승 상금은 1,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며, 대국 제한 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됐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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