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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2관왕 이나현, 올림픽 준비 시작... "초반 100m 기록 단축이 과제"

2025-05-09 20:51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 인터뷰. 사진[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 인터뷰. 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정조준하는 빙속 단거리 차세대 간판 이나현(한국체대)이 다가올 여름 지옥 훈련을 충실히 소화해 정상급 스케이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나현은 8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빙상 선수에게 여름은 겨울의 결실을 위한 대비 기간이다. 6, 7, 8월은 이제 정말 죽음"이라며 걱정과 두려움이 섞인 웃음을 지었다.

한국체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나현은 "지난해 여름에 처음으로 학교 훈련을 치렀으니 올해는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면서도 "조금은 적응된 상태다 보니 더 알차게 훈련 기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여자 100m에서 금메달 획득한 이나현. 사진[연합뉴스]
여자 100m에서 금메달 획득한 이나현. 사진[연합뉴스]
이현은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유망주에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떠오르는 별'로 발돋움했다.

이나현은 아시안게임 여자 100m에서 김민선(의정부시청)을 0.004초 차로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팀 스프린트에서도 시상대 가장 위에 올라 2관왕을 달성했다.

주 종목인 500m에서는 김민선에 이어 은메달을, 1,000m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하며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섰다.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 든 이나현은 올림픽 시상대를 향한 꿈을 더욱 키웠다.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 사진[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 사진[연합뉴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이나현은 "부산 여행도 다녀오고 정말 푹 쉬면서 짧은 휴식기를 보냈는데,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니까 힘들어 죽겠다"며 앓는 소리를 했다.

올림픽 시즌을 앞둔 이나현은 이내 스스로를 향해 "어차피 힘들 테니, 별생각 없이 미친 듯이 했으면 좋겠다"며 "머리를 비우고 운동만 해라"라고 주문했다.

비시즌엔 체력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지상 훈련을 위주로 소화하고 쇼트트랙 코너링 훈련을 곁들이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기 위한 밑바탕을 탄탄히 다지는 데 중점을 둔다.


이날도 지상 훈련과 쇼트트랙 스케이팅으로 약 3시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나현은 "체력, 심폐지구력, 정신력 측면에서 달리기를 정말 많이 하는데, 모든 훈련 중 뛰는 게 제일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여자 팀 스프린트 금빛 포즈. 사진[연합뉴스]
여자 팀 스프린트 금빛 포즈. 사진[연합뉴스]
2024-2025시즌 한 단계 도약한 이나현에게 가장 눈부시고 자랑스러운 성과는 단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지난달 말엔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기도 한 이나현은 수백명 수준이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도 5천명으로 불어나고, 빙상장에 가면 꿈나무 선수들로부터 사진 요청도 많이 받는다며 높아진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시즌 전체 점수는 70점을 매겼다.

이나현은 "2023-2024시즌엔 빨리 타는 데만 집중했다면 2024-2025시즌엔 코스와 자세도 생각하면서 타는 등 다방면으로 조금씩 향상된 것 같다"며 "시즌 초반 많이 헤맸는데 이후 잘 이겨내면서 성과를 낸 건 어쨌든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다만 "초반 100m 기록을 줄이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체력과 자세 등도 조금씩 보완해야 한다"며 "올 시즌엔 대회를 치르면서 지치기도 하고, 컨디션 문제로 기복을 보이기도 했는데 꾸준한 기록을 내는 게 목표"라고 부족한 부분을 짚었다.

하얼빈 AG, 빙속 이나현 질주. 사진[연합뉴스]
하얼빈 AG, 빙속 이나현 질주. 사진[연합뉴스]
이나현은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는 38초122의 기록으로 8위를 기록했다. 시즌 종합 순위는 16위로 마쳤다.

이나현은 "기복 없는 성적을 내서 랭킹을 높이고자 했는데 이 목표엔 제대로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시즌 최고 기록(37초44·월드컵 3차 대회) 기준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한 건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2024-2025시즌의 성공과 실패를 발판 삼아 올림픽 시상대를 노리는 이나현은 "빙속은 자신감이 떨어지면 퍼포먼스가 안 나오는 종목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자신감 있게 임하겠다"며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하는 스케이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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