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홈팀 LG가 현대모비스에 84-75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나갔다.
LG는 '창원 파라오' 아셈 마레이가 골 밑을 장악하고 국내 선수들의 3점이 폭발하면서 비교적 여유롭게 승리했지만, 막판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칼 타마요가 속공 레이업을 시도할 때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이 무리하게 블록하려다 엉덩이로 타마요를 밀었다.
공중에서 중심을 잃은 타마요는 머리를 코트 바닥에 강하게 부딪혔다.
고통을 호소하던 타마요는 흥분하더니 일어나 프림을 향해 달려들려 했고, 팀 동료들이 겨우 붙잡으며 말렸다.
심판은 타마요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그리고 앞서 프림이 한 플레이에도 파울을 선언했다.
원래대로라면 현대모비스가 팀파울에 걸려 타마요가 앤드 원 자유투를 하나 추가로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흥분해 받은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가 '상쇄'되는 것으로 심판은 판정했다.
LG로서는 막판 1점이 소중한 상황에서 자유투 하나를 잃은 것이다. 자유투를 얻어 성공시켰다면 격차를 12점 차까지 벌릴 수 있었다.

지난해 4강 PO에서 LG는 수원 kt에 2승 3패로 밀려 탈락했는데, 당시 마레이가 고비마다 심판 판정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인 게 주요한 패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마레이는 이날 2차전 중에도 한 차례 심판 판정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가 조상현 LG 감독의 주문에 평정심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조상현 감독은 1차전 승리를 지휘한 뒤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판정 불만을 제기할 때면) 내가 '더는 목이 아파서 너에게 얘기를 못 하겠다'고 말해주곤 한다"고 털어놨다.
두 외국인 선수의 '심기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그래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에 비하면 조상현 감독의 고민은 작아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프림과 숀 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혈질 선수들이라 '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일찍 '흥분 모드'에 들어간 롱이 8점에 그친 게 컸다.
프림은 막판 자유투를 던질 때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LG 팬들과 감정 섞인 기 싸움을 펼쳐 현대모비스 코치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가장 흥분 잘하는 선수를 꼽을 때 단연 첫손에 꼽히는 프림이다.
그는 비신사적 행위, 심판을 향한 욕설 등으로 KBL 징계를 두 차례나 받은 바 있다.
조동현 감독은 이들에 대해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잘 다독여서 시너지 낼 수 있게 하겠다. 둘이 집중력 갖고 하면 잘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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