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인덕 슛.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2514003601826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중앙대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정인덕은 LG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2018년 10월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택했다. 프로의 꿈을 접은 그는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하며 시멘트 바닥에서 선·후임들과 농구를 이어갔다. 전역일이 가까워질수록 농구를 향한 '초심'이 더 강렬하게 되살아난 정인덕은 결국 LG에 연락해 2021년 연습생 신분으로 재입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정인덕은 이번에는 달랐다. LG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으로 성장한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26분 37초를 소화하며 당당히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치러진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끈질긴 수비에 해결사 기질까지 갖춘 정인덕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무대였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우석을 찰거머리처럼 붙어 다니며 완벽하게 제압했다. 또한 LG가 첫 역전에 성공한 3쿼터에는 3점 두 방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빅샷'을 선보였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후 "(정인덕은) 믿고 쓰는 선수다. 항상 믿음이 있다. 오늘 빅샷 넣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인덕은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 앞으로도 상대에 따라 중용하겠다"며 굳은 신뢰를 표현했다.
30살의 나이에도 취재진 앞에서는 여전히 신인처럼 수줍어하는 정인덕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우석이가 워낙 좋은 선수고, 또 팀원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3점을 넣었을 때 느낌은) 찬스 나면 자신 있게 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들어가서 기분 좋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정인덕 "봤죠? 3점 슛".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2514010705348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외국인 에이스 아셈 마레이는 정인덕의 연봉이 1억1천만원이라고 전해 듣자 "3배는 더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정인덕은 LG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다. 이렇게 수비 열심히 하고 영리한 선수가 없다"고 극찬했다.
이에 정인덕은 "연봉을 신경 쓰지는 않고 팀에 활력소가 되려고 한다. 와이프의 내조도 좋은 영향이 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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