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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가 승리 결정했다" 조상현 감독, 쌍둥이 동생과 PO 첫 대결 승

2025-04-25 11:10

창원 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 사진[연합뉴스]
창원 LG 세이커스 조상현 감독. 사진[연합뉴스]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외나무다리 승부' 첫판에서 승리한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LG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홈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에 67-64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LG와 현대모비스는 3승 3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5,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접전을 펼쳐 양 팀 팬들을 즐겁게 했는데, 이날 4강 PO 첫판도 예외가 아니었다. 3쿼터 막판부터 시소게임이 펼쳐졌고, LG는 현대모비스에 종료 20여초까지 2점 차로 쫓기는 접전을 펼쳤다.

조상현 감독은 "모비스의 공격력을 64점으로 묶었다.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는데, 결국 수비가 승리에 힘이 됐다. 리바운드, 실책, 전환 싸움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이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LG의 대들보 아셈 마레이는 27점 1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반면 현대모비스 숀 롱과 게이지 프림은 둘이 합쳐 28점을 넣는 데 그쳤다. 쉽게 흥분하는 롱, 프림과 달리 마레이는 심판 판정에 가끔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집중력은 잃지 않았다.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와 칼 타마요가 판정 불만을 제기할 때면) 내가 '더는 목이 아파서 너에게 얘기를 못 하겠다'고 말해주곤 한다"며 웃었다. 이어 "심판 판정 등은 내가 컨트롤을 해줘야 한다. 타마요도 한국에서 처음 PO 무대에 올라 우려한 부분이 조금은 나오긴 했지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다그치기도 하고 칭찬도 해준다"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 재역전에 밝은 표정. 사진[연합뉴스]
조동현 감독 재역전에 밝은 표정. 사진[연합뉴스]
이날 7득점에 그친 '슈터' 유기상에 대해서는 "유기상이 내가 선수 시절 슈터로 못하던 것을 하고 있다. 이우석 등을 따라다니면서 슛까지 하는 게 쉽지 않다. (유기상이 수비까지 해주는 게) 분명히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다"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조상현 감독은 공수에서 두루 활약한 정인덕에 대해서는 "믿고 쓰는 선수다. 항상 믿음이 있다. 오늘 '빅샷' 넣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인덕은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 앞으로도 상대에 따라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면서 "조동현이 오늘은 또 무슨 개소리 하고 갔어?"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형제 사이이기에 가능한 짓궂은 농담이었다.

반면 '패장' 조동현 감독은 프림과 롱이 이날도 분을 참지 못하고 흔들린 모습을 보여준 점에 대해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경기 끝나고 관중, 심판하고 싸우지 말고 우리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가면 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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