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목)

야구

타율·홈런·득점 선두 LG 오스틴, 불운 속에서도 빛나는 놀라운 성적

2025-04-23 15:32

LG 오스틴
LG 오스틴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31)이 홈런 공동 1위(8개), 타점 단독 1위(22개), 득점(23개)과 장타율(0.671) 선두로 KBO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꾸준한 활약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KBO리그 3년 차를 맞은 오스틴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LG가 NC에 연장 혈전 끝에 5-6으로 패했지만, 오스틴의 활약 덕분에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이날 홈런으로 오스틴은 자신의 홈런, 타점, 득점 기록을 모두 늘리며 리그 선두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로써 오스틴은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자 8개 부문 중 4개에서 1위(공동 1위 포함)에 올라 명실상부 리그 최고 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LG와 오스틴의 만남은 프로야구계에서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성공 사례'로 꼽힌다. LG는 2023시즌을 앞두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야수 에이브러햄 알몬테와 입단 합의하고 영입 발표까지 마쳤으나, 알몬테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LG는 빠르게 대안을 찾아 오스틴을 영입했고, 이 결정은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오스틴은 2023년과 2024년 2시즌 동안 2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331안타, 55홈런, 227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에는 132타점으로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며 KBO리그 타점왕을 차지했고, 이는 LG 구단 창단 이후 최초의 타점왕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또한 그는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KBO리그 3년째를 맞은 올 시즌에도 오스틴은 기분 좋은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공식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타자의 생산 능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세부 지표에서도 오스틴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는 1.073으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며, 리그 평균 대비 득점 생산을 측정하는 wRC+는 191.5로 역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오스틴이 리그 평균 선수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득점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 타격감 좋은 오스틴.
오늘 타격감 좋은 오스틴.
승리확률 기여도를 측정하는 WPA(Win Probability Added)에서도 오스틴은 0.99로 2위에 올랐고, 해당 선수로만 1∼9번 타순을 구성했을 때 9회(아웃카운트 27개)까지 얻을 수 있는 점수를 예측한 RC/27은 9.30으로 4위를 기록했다. 또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는 1.41로, 팀 동료 박동원(1.67)에 이은 타자 부문 2위를 차지하며 팀 내에서도 핵심 선수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오스틴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262로 리그 47위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BABIP는 타자의 실력보다는 '운'과 상대 수비 시프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오스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팀들의 수비 시프트가 강화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 타구가 야수에게 자주 걸리는 불운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오스틴의 진정한 실력을 방증한다. 이는 향후 불운이 끝나고 BABIP가 평균치로 회귀하면 오스틴의 타격 지표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스틴은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하고, 지난해 타점 1위에 오른 것이 기분 좋았다"면서도 "나는 KBO리그와 LG에 정말 진심이다. 최고의 1루수가 되려는 것은 개인상을 위한 것이 아닌 LG의 좋은 성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 팀 우선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이러한 팀 우선 태도는 LG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스틴의 활약이 LG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