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기록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은 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3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6.31은 그의 경력에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25⅔이닝 동안 그는 무실점 경기를 한 번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개막전 NC전 5이닝 4실점 패배를 시작으로, 한화전 6이닝 3실점, LG전 5이닝 4실점(패전), SSG전 4⅓이닝 6실점(패전), KT전 5⅓이닝 3실점까지 - 모든 등판에서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부진은 통산 179승, 2095개의 역대 최다 탈삼진, 2529⅓이닝(역대 2위)이라는 불멸의 업적을 쌓아온 '대투수'의 면모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특히 지난 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던 만큼 올 시즌의 추락은 더욱 의외다.
양현종의 내리막길은 타이거즈의 성적에도 직격탄이 됐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는 현재 11승 12패로 6위에 머물며, 선두 LG와는 7경기 차이가 났다. 작년 4월부터 1위로 질주했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부진의 핵심은 구속 저하다. 한때 140km 중후반을 뿜어내던 직구가 현재 139km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리그 평균(144km)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변화구의 예리함도 감소해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걸리는 빈도가 늘어났다.
그럼에도 '타이거즈의 심장'으로서 그의 존재 가치는 여전하다. 2007년 데뷔 이후 17시즌 동안(MLB 진출 시즌 제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켰고, 2014년부터는 10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내구성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로테이션 조정이나 일시적 휴식을 통해 37세 베테랑에게 체력 회복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IA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마운드의 기둥'을 어떻게 지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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