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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이정후, 멀티히트에 역전 득점...MLB 2루타 선두 유지"

2025-04-16 21:42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무안타 침묵을 단 하루 만에 끝내고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활약을 선보였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1타점과 1득점을 추가하며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3에서 0.333(67타수 23안타)으로 상승했으며,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051로 향상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날 기록한 9번째 2루타로 메이저리그 전체 이 부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주말 뉴욕 양키스 원정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으나, 전날 필라델피아와의 4연전 첫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2로 맞선 6회 침묵을 깨는 중요한 타석을 맞이했다.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왼손 선발 헤수스 루사르도의 초구 스위퍼를 정확히 공략해 우익선상으로 2루타를 터트렸다. 직전 타석에서 루사르도의 스위퍼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이정후는 동일한 구종이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타구를 연결하는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

이어 이정후는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후,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 땅볼 때 빠른 주루로 홈을 파고들어 3-2로 앞서가는 역전 득점까지 책임졌다. 이는 단순한 안타 생산을 넘어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에 점수로 연결시킨 중요한 활약이었다.

팀이 3-6으로 다시 끌려간 8회에는 추격에 시동을 거는 적시타도 선보였다.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강속구 왼손 불펜 투수 호세 알바라도와 대결했다. 알바라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속구 투수로, 이정후는 8구째 몸쪽 높은 시속 100마일(약 161㎞) 싱커라는 까다로운 공을 정확히 공략해 1루와 2루 사이를 통과하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샌프란시스코는 4-6으로 따라붙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견수 수비에 나선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중견수 수비에 나선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비록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4-6으로 패해 시즌 5패(12승)째를 당했지만, 이정후의 개인 기록은 한층 더 빛을 발했다.

수비에서도 이정후는 중요한 장면을 연출했다.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카일 슈워버의 깊숙한 뜬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낸 후, 정확한 송구로 2루로 태그업한 1루 주자 브라이스 하퍼를 잡아내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이는 이정후의 올 시즌 첫 보살 기록으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증명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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