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팀 벤치는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투수 자원을 쏟아부었다. 두산과 롯데는 9이닝 동안 나란히 9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그럼에도 경기 내내 단 한 이닝도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삼자범퇴'가 나오지 않았다.
무려 32개의 안타가 터졌고, 더 충격적인 건 양 팀이 합쳐 내준 22개의 사사구였다. 롯데 마운드가 10개, 두산이 12개의 볼넷과 사구를 허용하며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경기는 롯데의 독무대처럼 보였다. 1회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2회에는 정훈과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5-0으로 앞서갔다. 두산 선발 김유성은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장했다.
하지만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도 무너졌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던 데이비슨은 이날 제구가 흔들렸다.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주며 투구수가 급증했고, 3회에는 연속 5안타를 맞고 2.2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3, 4회에 각각 3점씩 내준 롯데는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7-7 동점에서 6회말 2점, 7회말 김민성의 3점 홈런으로 12-7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가득 찬 2만2,665명의 관중은 환호했지만, 8회초 두산이 무려 7점을 쏟아내며 12-14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롯데는 5승 7패 1무(승률 0.417)로 7위에 머물렀다.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 경기 내용 면에서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사사구 남발과 불안정한 투구는 다음 경기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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