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야구

투수 9명씩 총동원...두산-롯데, 22개 사사구 남발한 '야구 같지 않은 야구'

2025-04-07 08:00

두산 김유성
두산 김유성
흔히 볼 수 없는 투타의 대혼전이 펼쳐졌다.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롯데의 대결은 '제구력의 실종'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양 팀 벤치는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투수 자원을 쏟아부었다. 두산과 롯데는 9이닝 동안 나란히 9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그럼에도 경기 내내 단 한 이닝도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삼자범퇴'가 나오지 않았다.

무려 32개의 안타가 터졌고, 더 충격적인 건 양 팀이 합쳐 내준 22개의 사사구였다. 롯데 마운드가 10개, 두산이 12개의 볼넷과 사구를 허용하며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경기는 롯데의 독무대처럼 보였다. 1회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2회에는 정훈과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5-0으로 앞서갔다. 두산 선발 김유성은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장했다.

하지만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도 무너졌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던 데이비슨은 이날 제구가 흔들렸다.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주며 투구수가 급증했고, 3회에는 연속 5안타를 맞고 2.2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3, 4회에 각각 3점씩 내준 롯데는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 데이비슨
롯데 데이비슨
5회말에는 경기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1사 2루에서 전준우의 중전안타 상황에서 2루 주자 이호준이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포수 진루 방해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롯데의 손을 들어준 심판 판정에 두산 이승엽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7-7 동점에서 6회말 2점, 7회말 김민성의 3점 홈런으로 12-7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가득 찬 2만2,665명의 관중은 환호했지만, 8회초 두산이 무려 7점을 쏟아내며 12-14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롯데는 5승 7패 1무(승률 0.417)로 7위에 머물렀다.

승패를 떠나 양 팀 모두 경기 내용 면에서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사사구 남발과 불안정한 투구는 다음 경기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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