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5 AFC U-17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 한 방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한국은 압도적인 공세를 펼치며 총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단 3개에 그쳤고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단 5개의 슈팅(유효슈팅 2개)만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번 패배는 한국 U-17 대표팀 역사상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첫 패배라는 불명예까지 안겼다. 과거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은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었다.
한국은 1986년과 2002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23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 크다.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각 조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올해부터 U-17 월드컵 출전국이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C조에서는 예멘이 아프가니스탄을 2-0으로 꺾고 승점 3을 획득했으며, 인도네시아와 함께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한국은 예멘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조 3위로 밀렸다.
경기 초반 한국은 김예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도 피자툴라의 결정적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골키퍼 박도훈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박병찬과 오하람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졌다. 전반 막판에는 구현빈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후반전에도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자 백기태 감독은 류혜성, 장우식, 정현웅, 김지성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5분 장우식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계속된 아쉬움이 이어졌다.
승부의 향방은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소윤우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에반드라 플로라스타의 첫 시도는 박도훈이 막아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다시 밀어 넣어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2시 15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아프가니스탄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월드컵 진출권이 걸린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승점을 획득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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